노래

Dried Flower

shionn 2022. 4. 9. 04:04

https://youtu.be/kzZ6KXDM1RI

 

어쩌면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야 
여유가 없는 두 사람이었고 
정신 차리면 언제나 싸우기만 했었지 
정말 미안해 

계속 이야기하려고 했었어 
우리 역시 안 맞는 것 같다고 
둘뿐만인 방에서 
당신 혼자서 얘기하고 있었지 

만일 언젠가 어딘가에서 만난다면 
오늘의 일을 웃으며 말할 수 있을까? 
왜인지 잘 말할 수 없지만 
당신이 잠든 후에 우는 건 싫어 

목소리도, 얼굴도, 서투른 점도 
전부 전부 싫어하지 않아 
드라이플라워처럼 
너와의 함께했던 날들도 
분명 빛바랠 거야 

어쩌면 네가 아니라서 다행이야 
이제 너 때문에 울 일도 없어졌고 
"또 나만"이라는 말도 없어졌어 

그렇게 슬픈 이별도 
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져 가 
새로운 사람과 함께하는 너는 
제대로 잘 해내가고 있는 걸까 

이제 얼굴도 보고 싶지 않으니까 
갑자기 연락해오지 않았으면 좋겠어 
제멋대로인 점은 변하지 않았구나 
하지만 무시 못한 채 다시 짧게 답장을 해 

목소리도, 얼굴도, 서투른 점도 
아마 지금도 싫어하지 않아 
드라이플라워처럼 
시간이 지나면 
분명 빛바랠 거야 

달빛이 내 마음을 흔들어 
분명 나도 어떻게 된 거겠지 
어둠 속에서 추억이 떠올라 

온갖 추억들이 가슴속에서 
계속 당신의 이름을 외쳐 
좋아한다는 감정이 다시 풍겨와 

목소리도, 얼굴도, 서투른 점도 
전부 전부 정말 싫어해 
아직 시들지 않은 꽃을 
네 곁에 두고서는 
계속 껴안아줘