노래
Dried Flower
shionn
2022. 4. 9. 04:04
어쩌면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야
여유가 없는 두 사람이었고
정신 차리면 언제나 싸우기만 했었지
정말 미안해
계속 이야기하려고 했었어
우리 역시 안 맞는 것 같다고
둘뿐만인 방에서
당신 혼자서 얘기하고 있었지
만일 언젠가 어딘가에서 만난다면
오늘의 일을 웃으며 말할 수 있을까?
왜인지 잘 말할 수 없지만
당신이 잠든 후에 우는 건 싫어
목소리도, 얼굴도, 서투른 점도
전부 전부 싫어하지 않아
드라이플라워처럼
너와의 함께했던 날들도
분명 빛바랠 거야
어쩌면 네가 아니라서 다행이야
이제 너 때문에 울 일도 없어졌고
"또 나만"이라는 말도 없어졌어
그렇게 슬픈 이별도
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져 가
새로운 사람과 함께하는 너는
제대로 잘 해내가고 있는 걸까
이제 얼굴도 보고 싶지 않으니까
갑자기 연락해오지 않았으면 좋겠어
제멋대로인 점은 변하지 않았구나
하지만 무시 못한 채 다시 짧게 답장을 해
목소리도, 얼굴도, 서투른 점도
아마 지금도 싫어하지 않아
드라이플라워처럼
시간이 지나면
분명 빛바랠 거야
달빛이 내 마음을 흔들어
분명 나도 어떻게 된 거겠지
어둠 속에서 추억이 떠올라
온갖 추억들이 가슴속에서
계속 당신의 이름을 외쳐
좋아한다는 감정이 다시 풍겨와
목소리도, 얼굴도, 서투른 점도
전부 전부 정말 싫어해
아직 시들지 않은 꽃을
네 곁에 두고서는
계속 껴안아줘